작년부터 달리기에 빠져서 시간이 날 때 5km씩 달리기를 하고 있다.
달리기의 좋은 점 세 가지만 생각해본다.
<1> 언제든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자유로움
웨이트는 주변에 헬스장이 있어야 하고, 테니스는 최소한 라켓과 공을 받아줄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달리기는 '뛰어 볼까?'라는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 바로 뛸 수 있다.
집 앞 공원, 회사 퇴근 후,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 때.. 언제 어디서든 바로 할 수가 있다.
<2> 달리는 동안 잡념이 하나의 작은 점으로 사라진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날. 피곤하다고 집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계속 되내이게 된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나?' 등등 쓸모없는 감정이 나를 좀먹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달리는 동안 모든 복잡함은 사라진다.
'바람이 선선하네'
'힘들다'
'저기까지만 뛰어야지'
이런 단순한 생각들로 복잡한 감정이 모두 씻겨 내려간다.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마법은 달리기에서 시작된다.
<3> 내 몸을 내가 지배하는 자기효능감
살면서 내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집에서는 가족들의 취향에 따라 밥한끼 메뉴도 내마음대로 못 정할 수 있고
밖에서는 사람들의 의견에 맞춰 행동하고 눈치볼 때가 많다.
그러나 달리기는 온전히 나의 영역에서 내가 지배할 수 있다.
힘들면 천천히 뛰고, 기분이 좋으면 전속력으로 온힘을 다해 뛸 수도 있다.
뛰다가 갑자기 옆길로 코스를 바꿀 수도 있고, 힘들면 한바퀴만 뛰고 끝내기도 한다.
나에게 왜 그렇게 뛰냐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오로지 나를 온전히 느끼면서 뛸 수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뿌듯함. 뜨거움. 후련함 등의 긍정 에너지가 나를 응원하는 것 같다.